1. 아기에게도 기생충이 몸에 있을까요?
최근 조사에 의하면 아직도 기생충이 많다고 합니다. "요즘도 기생충이 있나요?" 하고 묻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해마다 따뜻한 봄날이 되면 연중행사로 초등학교에서 기생충 약을 먹이던 그때 그 시절에는 기생충도 종류별로 많았지만, 생활환경이 좋아진 요즘에는 기생충은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만 합니다. 그러나 기생충에 걸린 아이들이 예전처럼 많지는 않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다섯 명 가운데 한 명꼴로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다고 하니 지금도 기생충에 대해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생식이 유행이고 아이들에게 활어회를 먹이는 부모도 제법 있어 의외로 기생충이 있는 아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설마 기생충이 있으랴 하는 생각에 그동안 기생충이 있는 아이를 발견하지 못한 것도 기생충에 감염된 아이들이 늘어나게 된 원인입니다.
아이들에게도 기생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생충 하면 일반적으로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 등을 말합니다. 아기들은 먹는 것이 뻔해 절대로 기생충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아기에게도 기생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개의 기생충은 눈에 보이지 않아 기생충이 있는지 잘 모르지만, 요충은 아이들의 엉덩이 근처에서 하얀 실같이 꿈틀거려 엄마들이 발견하고 깜짝 놀라 소아과에 달려옵니다. 아주 간혹 회충이 항문에 끼인 채 소아과에 오는 아이도 있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와서는 손을 꼭 씻고, 변기는 항상 청결하게 해야합니다. 최근 일부 조사에 의하면 유아원같이 단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 집단적으로 요충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특히 화장실을 다녀온 후 반드시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사용하는 변기는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다른 아이들이 지저분하게 사용한 변기는 반드시 소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요충은 단체로 감염되기 쉽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요충은 주로 아이가 잘 때 항문 밖으로 나와 스멀스멀 기어 다닙니다. 아이가 엉덩이가 가렵다고 할 때 바로 불을 켜고 엉덩이를 벗겨보면 1㎝ 작고 하얗고 가느다란 것이 기어가는 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대충 요충이거니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충은 변기나 아이의 옷에 붙어 있다가 손으로 옮겨 입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유아원에서 단체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청결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요충약은 식구가 몽땅 두 번 이상 먹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요충이 있을 때는 보통의 기생충 약을 먹일 때와는 달리 2주 간격으로 두 번 이상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집안 식구가 몽땅 같이 먹어야 합니다. 약은 신생아 때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어른이나 아이나 같은 용량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요충알이 남아 있으면 다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요충이란 놈들은 아이의 항문에서 나와 아이의 엉덩이나 이불에다 알을 낳습니다. 요충약을 아무리 열심히 먹여도 이불이나 아이의 옷에 요충 알들이 남아 있으면 다시 감염될 수 있으므로 기생충 약을 먹이면서 아이의 옷과 이불 껍데기를 깨끗하게 빨고 통째로 말려야 합니다. 더 완벽하게 요충 알을 없애고 싶다면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거나 스팀다리미로 아이가 자는 이불에 뜨거운 김을 쐬어주십시오.
3. 기생충에 대한 몇 가지 오해
바닷물고기에는 기생충이 없을까요. 바닷물고기에는 기생충이 있을 수 있으므로 회도 그렇게 안전한 편은 아닙니다. 특히 잘 씹지 못하는 아이에게 금방 잡은 활어회를 먹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단장시간 냉동한 뒤 적당한 가공을 거친 것은 기생충에 관한 한은 안전하지만 참치회 같은 경우는 수온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아이나 임산부터 먹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생선은 날것으로 먹이지 말고 익혀 먹이는 것이 제일 안전합니다. 민물고기에는 기생충은 어떨까요? 기생충 역시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깨끗한 물에 사는 민물고기에도 기생충이 많습니다. 더구나 오염 문제 때문에 민물고기는 회로 먹는 것도 권장하지 않고 익혀 먹이는 것도 신중해야 합니다. 소고기 육회에 참기름을 치면 기생충이 다 죽을까요? 간혹 소고기 육회를 아이에게 먹이는 엄마도 있습니다. 참기름을 듬뿍 넣어서 먹이면 기생충이 다 죽는다고 자기 최면을 거시는 분도 있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육회를 참기름에 아무리 버무려도 기생충은 죽지 않습니다. 소고기 육회는 아이에게 먹이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