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들의 결핵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집안에 결핵 환자가 있으면 모든 식구들이 결핵반응검사를 받게 되는데, 이때 아이들이 결핵에 걸린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력이 없다 해도 우연히 해본 결핵반응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알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가 결핵에 결렸다고 말하면 많은 분들이 기침도 하지 않는데 무슨 결핵이냐고 황당해합니다. 아이들은 어른과는 달리 결핵에 걸려도 폐결핵으로 걸리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아서 결핵 때문에 기침을 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아이들의 결핵은 대개 우연히 발견되며, 발견되다 해도 엄마들이 느낄 수 있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 결핵이 일으키는 병 중에는 걸리면 위험한 것들이 있습니다.
결핵균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여러 가지 병을 일으키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폐결핵이지만 더 위험한 것이 결핵성 뇌막염과 속립성 결핵입니다. 결핵성 뇌막염은 결핵균이 뇌까지 퍼지는 것인데, 이병에 걸리면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고, 치료되더라도 후유증을 앓는데, 이때의 결핵균은 한 곳에 자리를 잡고 더 이상 퍼지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결핵균이 몸의 다른 곳으로 쉽게 퍼져 심각한 결핵에 걸릴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결핵균이 신장, 뼈 등으로까지 퍼져 결핵이 생기면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데, 이것을 속립성 결핵이라고 하며,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결핵이 무서운 것이고 이렇게 심각하게 결핵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BCG 접종을 하는 것입니다.
3. 결핵 환자와 접촉한 경우입니다.
아이들의 경우 결핵에 노출된 경우는 나이에 따라서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흉부 엑스레이 사진이나 객담검사를 시행합니다. 양성이면 결핵치료를 하고 음성이면 결핵피부시험을 시행합니다. 결핵피부시험결과 음성인 경우는 결핵약을 8주간 먹인 후 다시 피부시험을 하여 음성이면 약을 중단하고 양성이면 잠복결핵으로 판단하고 총 9개월간 결핵약을 먹이게 됩니다. 대부분 소아청소년과에서 어린아이들에게 결핵약을 먹이는 경우는 잠복결핵인 경우입니다.
4. 결핵 진단에는 결핵반응검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들의 결핵 진단에서는 결핵반응검사가 제일 중요합니다. 다른 문제가 없더라도 결핵반응검사에서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잠복 결핵으로 판정하고 결핵약을 반드시 먹여야 합니다. 결핵반응검사 결과와는 달리 흉부 엑스레이 사진은 멀쩡하게 나오면 안심해서 소아과에서 준 결핵약을 먹이지도 않는 엄마들이 많은데, 그래서는 안됩니다. 아이들은 흉부 엑스레이 사진이 멀쩡해도 결핵반응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치료를 해야 합니다. 흉부 엑스레이에 결핵 병변이 보이면 결핵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5. 결핵반응검사를 하는 이유
결핵균에 감염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결핵균에 감염된 경우는 결핵반응검사에서 양성이 나옵니다. BCG 접종 상관없이 일단 결핵반응검사에 양성이면 결핵균에 감염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결핵반응검사 결과 양성인 경우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결핵약을 복용하여야 합니다.
6. 치료하다 중단하면 훨씬 손해입니다.
결핵약을 함부로 중단하면 치료가 더 힘들어집니다. 우리나라에 아직도 결핵 환자가 많은 이유는 뭘까요?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좋은 결핵약이 없어서일까요?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아직도 결핵이 많은 원인 가운데 하나가 결핵약을 오래 먹이면 몸에 나쁠까 봐 몇 개월 먹이다가 중단하고 한약을 먹이는 등 중간에 다른 치료를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핵약을 함부로 중단하면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서 그다음부터는 치료가 더 힘들어집니다. 결핵약은 반드시 의사가 그만 먹이라고 할 때까지 꾸준히 먹여야 합니다. 절대로 치료 도중에 결핵약을 임의로 끊어서는 안 됩니다.
7. BCG 예방접종을 해도 결핵에 걸릴 수 있나요?
놀랍게도 BCG 예방접종을 했어도 결핵에 걸릴 수 있습니다. 부모들의 기대와는 달리 BCG 예방접종을 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결핵을 예방하는 것보다 결핵균이 온몸에 퍼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BCG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핵균이 몸에 들어오게 되면 결핵균이 온몸으로 퍼질 수 있는데, 뇌나 콩팥으로 결핵이 퍼지면 결핵성 뇌막염이나 속립성 결핵 등 치명적인 병이 되어 아이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습니다. BCG 예방접종을 하면 결핵균이 우리 몸에 들어오더라도 폐결핵으로 국한되고 폐밖으로 결핵균이 퍼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